어느덧 토론토에 머무른지 8개월을 꽉 채워보내고, 9개월차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입사한지도 1달 반을 향해 가고 있다.
회고에 앞선 지난 6개월차 Try
대체로 굿잡!
- 규칙적인 영어 공부 (인턴 또는 빨모쌤 쉐도잉, 비즈니스 영어 표현) 5
- 규칙적인 운동 (같은 시간, 루틴화) 5
- 개발 밋업 참석 (제발) 0
- 개발 취업하기 5
- 내년 목표 계획하기 2
- 여행 짬내어 열심히 다니기 2
9개월차의 KPI 회고
Keep
- 규칙적인 영어 공부
- 단어 인풋은 말해보카를 통해서 하고 있고, 목표치 50개나 그 이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몇몇 빈 날이 있긴 하지만 여행이나 하루 이틀이고 열심히 했다고 할 수 있다. 가끔 회의할 때나 커피챗할 때 말해보카로 연습한, 외운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고 직접 뱉을 때면, 음.. 역시 도움이 안되지는 않는구나 싶다. TMI 최근에 tackle, strive 노력한다는 의미로, 매우 도움되는 조언을 듣고, inspiring 되지만 put into practice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때 매우 뿌듯했더라지.
- 말해보카 외에도, 유툽 (구슬쌤, 빨모쌤, 김지윤의 지식play[갑분])을 통해서 숙어나 단어를 pick up하고 있다. 어디 한 군데 정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공부=정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최대한 많이 주워듣고 뱉자에 좀더 초점을 두고 있다. 뭐 다시 정리하는 방법으로 바뀔수도 ?
- 사실 회사에서 "회의 참석 & 참여, 지난 미팅 기록 다시 듣기, 교육 자료 다시 보기"를 내 리스닝, 스피킹 연습으로 삼고 있는데, 부족한 것 같아서, 링글이나 좀 더 저렴한 전화 영어 알아보고 정기적으로 시작해볼까 생각중이기도 하다.
- 규칙적인 운동
- 짐. 2024년도에는 헬스장에 기부만 했는데 뭔 바람이 들어서인지 2025년도부터는 운동이 너무 재미있어졌다. 덕분에 일주일에 최소 3일은 가고, 약간의 유산소를 곁들인 하체, 등, 팔 루틴이 생겼고 근육통도 아픔 1/3 뿌듯함 2/3 정도로 느껴지고 있다. 처음 러닝할 때는 시작부터 헉헉 180이었는데, 천천히 나아지면서 요새는 초반부에 심박수가 그렇게 높지 않아지게 됐고 그게 기뻐서 끝까지 더 뛰게 되더라. 재밌어 운동!
- 요가. 내 25년도 목표 중 하나가 요가 시작하기였는데 글쎄 음. iyengar yoga로 시작한 내 요가 라이프는 너무 정적이라 가슴뛰게 되지 않더라. 그래서 필라테스나 춤, 폴댄스 중에 하나 해보려고, 돌아오는 3월에 폴댄스를 예약해놨다. 재밌으면 좋겠다!!!
- 여행 짬내어 다녀오기.
- 캐나다에 왔으니 겨울 스포츠 즐기기. 겨울이 된 후 길바닥은 개판에 너무 추워서 자꾸 집이나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그래도 겨울 스포츠 경험에 대한 욕구 때문에 조금이라도 밖에 나갔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스키장을 못갔지만, Tobogganing (얼굴이 부셔질 것 같이, 매우 추웠지만, 스릴 넘쳤다) 이랑 ice skating (아직 균형도 잘못잡고 바들바들 긴장하지만 그래도 집 근처로 두어번 타러 다녀왔지)을 경험해봤다. 장비만 있으면 꽁짜! 이런 나라가 어디있담.
- 새로운 언어 배우기. 여기는 매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있는 만큼,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꽤 있다. 당연하게도 자연스레 습득되는 것은 없지만, 이중 삼중 언어인 친구 동료들이 많아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써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든다. 영어 공부로 듀오링고는 접었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5개 맞출 때마다 리액션하는 거 너무 킹받음), 스페인어 이제 5일차 재밌다. 혓바닥 바이브레이션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못했는데, 제작년부터 틈날때마다 연습했더니, 이제 잘돼서 스페인어 발음할 때 세상 즐겁닼ㅋㅋ 더 열심히 배워봐야지!
- 유투브 시청시간 줄이기. 자취 시작했을 때 즈음부터 영상 중독에 빠진 것 같다. 조용한 시간이 공허하고, 잡생각보다는 재미있는 거라도 봐야지, 뭐라도 머리에 넣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내 휴식시간을 망쳐왔던 것 같다. 여기온다고 달라지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브레인 포그 같은 게 느껴졌다. 늙어서일수도 있지만 우선 그건 바꿀 수 없으니까 내 안좋은 습관부터 없애기로 마음 먹었고, 하루 한 시간 (너무 짧고, 짧다고 느끼는 게 미친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본 거야 그전에..)으로 제한해두고, 운동할 때 볼 거, 궁금한 거 볼 거 빼고 나니까 자연스레 음악을 듣거나 생각하는 시간으로 바뀌어서 근래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 취업 이건 올렸나 기억이 안나는데, 내 일기장에 이 때의 행복감을 미친듯이 분출해놨다. 지금 창피해서 못볼듯 히히. 하여간, 풀리모트잡 MLE 취업에 성공했다! 사실 그 MLE MLE 는 아닌데, 쨌든 DS 와 MLE 사이의 어떤 업무이며, 직원들 모두 좋고, 회사 문화 미쳤고, 집에서 일할 수 있고, 복지도 내 기준 너무너무 만족스러우며 내 스스로 너무 자랑스럽고, 잘 해내고 싶다!!
- 규칙적인 생활 7시반 기상, 12시-1시 취침. 업무 종료 후 운동, 저녁먹기. 평일은 한국에서 회사다닐 때처럼 이렇게 굳혀졌다. 나는 좋게본다!! 일찍 일어나는 거 좋아.
Problem & Try
- 꿈꿔왔고 계획해왔던 AI 관련 커뮤니티에 아직도 참석 안함 lol (하하하하하, 3월 중으로 꼭 나가자, 한 달에 한 번은 나가자)
- 영어 공부에 시간 더 들이기 (전화영어나 글쓰기 등 말하기/쓰기 시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음)
- 새로운 운동 맛들리기 (요가말고 다른 거 해보쟈)
- 회사 내에서 성과 내기 (아직 온보딩 + 짜잘한 태스크 말고는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이 많이 없는데, 유즈 케이스에서도 창의적이지만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구현하고, 나아가 프로덕트에도 기여하자 collaborative signal 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 MAB 활용한 프로젝트 (어렵지 않지만, 비즈니스에서 유용하고, 개인화 추천과도 관련이 있으니 한 번 시작해보자)
- 2025년도에 도장깰 기초 학문 정하고 시작하기 (Linear Algebra or Stats)
MLE 1개월차 회고
문서 읽고, 코드 실행해보고, 회의 참여하고, 커피챗만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벌써 6주차가 되었다 @@@ 올 영어로 해야 하니, 이건 뭐.. 커피챗 조차 식은땀이 날 때가 있다. 미국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지인이 스몰톡이 더 어렵다는 얘기를 해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서서히 공감되어 가는 듯하다 ㅜㅜ 그래도 회의 참여하고, 회의록 기록하고, 액션 아이템으로 옮기고, 하나씩 직접 실행해보면서 영어 공부도 많이 되고, 하루하루 자기효능감도 늘어서 기쁨이 가득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에서 한 달 정도 일해보면서 느끼는 건, 다들 일도 자기 생활에서도 능력있고 열정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닐 수 있지만, 하루에도 몇 십개씩 올라오는 질문에 다들 바쁜데도 자기 일처럼 나서서 답해주고 도와주며, 뉴비들의 시스템 파악 부족에서 오는 질문 조차도 자료 위치와 쉬운 접근 방법을 공유해주는 게 고맙고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회사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서 열심히 일했고 성공에 기여했다면 주저없이 전 사원이 볼 수 있는 채널이나 회의 시간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문화도 정말 마음에 든다. 모두가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회고라기보다는 두서없는 느낀점에 불과한 것 같은데, 하여간 so far so good 이다. 다가오는 2-3개월에는 회사의 문화와 제품, 서비스에 내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기분좋게 돌아보고 싶다!